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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 프로젝트: 미래 도시 꿈 접고 데이터 센터 허브로?

네옴 프로젝트: 미래 도시 꿈 접고 데이터 센터 허브로?
Ekhbary Editor
2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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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통신 - 서울

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구상한 야심 찬 미래 도시 계획이었지만, 당초의 웅장한 비전이 축소되고 데이터 센터 허브로 전환될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금융 시보(Financial Times)에 따르면, 한때 인간 중심의 도시를 꿈꾸던 '더 라인(The Line)'은 이제 인공지능(AI) 인프라의 중심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사우디의 경제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네옴 프로젝트: ‘더 라인’의 비전과 현실

애초 네옴 프로젝트의 가장 상징적인 부분인 '더 라인'은 도로도, 자동차도 없이 완전히 지속 가능한 환경에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는 완벽한 도시로 기획되었습니다. 이 선형 도시는 길이 170km, 높이 500m의 거대한 벽이 양쪽을 둘러싸고 폭은 불과 200m에 불과할 예정이었습니다. 최대 900만 명을 수용하고, 지하철을 통해 도시의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는 구상이었습니다.

  • 길이: 170km
  • 높이: 500m
  • 폭: 200m
  • 수용 인구: 최대 900만 명
  • 교통: 지하철로 20분 내 이동
  • 특징: 도로 및 자동차 없음, 완전 지속 가능 환경

이러한 비전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미래 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장대한 계획만큼이나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2022년 착공 이후, '더 라인'은 수많은 지연과 차질, 막대한 예산 초과에 시달리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네옴 프로젝트, 도시에서 데이터 허브로의 전환

프로젝트 초기에 제시된, 다리에서 거꾸로 매달린 건물과 같은 일부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해에는 네옴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최고경영자가 돌연 사임하는 등 내부적인 불안정성도 노출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프로젝트가 완전한 미래 도시가 아닌 소규모의 개념 증명 형태로 축소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 시보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더 라인'은 초기 계획보다 훨씬 작아질 것이며, 심지어 도시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대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사우디아라비아를 AI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따라 데이터 센터 허브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주거 공간보다는 첨단 기술 인프라 구축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전략적 변화로 해석됩니다.

미래 도시의 이면: 높은 인적 비용과 인권 침해 논란

예측 가능했던 '더 라인'의 건설 난관은 단순히 기술적 문제를 넘어 심각한 인적 비용을 초래했습니다. 프로젝트 부지 확보를 위해 사우디 정부는 원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켰으며, 이주를 거부한 일부 주민들은 사형에 처해지는 비극적인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건설의 대부분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인권 단체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노예와 유사한 조건에 노출되었고, 수십 명이 사망하며 수많은 이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습니다. 이러한 인권 침해 논란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궁극적으로 이 모든 희생이 단지 몇몇 챗봇을 구동하기 위한 인프라로 귀결될 수도 있다는 비판은 네옴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야심 찬 미래 도시 네옴 프로젝트는 기술적 난관과 인권 논란 속에서 당초의 비전을 대폭 수정하고 있습니다. '더 라인'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최종 완공될지, 혹은 새로운 역할에 안착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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